삼겹살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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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의 말씀

도토리 2020.09.16 00:22:33

조회 303 댓글 3 신고

삼겹살의 말씀 / 정연복

그냥 빈말이 아니라

나의 최후의 유언이니까

허투루 듣지 말고

가슴 깊이 새겨들을 것.

나를 장작불에 굽든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익히든

뭐든 너희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단, 너희 뱃속으로

아낌없이 삼켜진 나를

삶의 굳센 힘과 희망과 용기의

삼겹줄로 소생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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