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분법 앞에서

아예 지워버리고 싶어서였는지

흐드러지게 핀 생각과 생각 사이에서

사랑을 잊고 살았습니다.

암울한 시기에 던진 당신의 두 번째 파문

새로운 과정에서 심장은 연신 들썩거리고

빛바랜 감정은 다시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삶의 과정에서 지워진 난해한 공식들

다시 한번 제대로 풀어보고 싶습니다.

혹여라도

재회의 순간이 온다면

허리가 으스러지도록 안아보고도 싶고

단절된 감정을 뒤로하고

터질 듯한 희열감을 가득 담아

당신과 함께 새로운 언약의 강을 건너고도 싶습니다.

인연의 굴레에서 생긴 아픈 기억들

대하드라마 속 마지막 해피엔딩 장면처럼

긴 한숨 끝에 열린 야속함을 가득 따

아무도 모르는 공간에 조용히 묻어 버리겠습니다.

밀물과 썰물

심지어는 구름의 움직임마저

모두 통제할 수 있는 우리만의 무인도에서

격정적인 색깔을 담은 것처럼

다시 한번 당신과 나

둘만의 꽃으로 다시 한번 활짝 피어나고 싶습니다.

- 김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