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눈물

              청우 곽춘진

"백발노인의 눈물"이라는 고통스런 얼굴을 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있다

그가 말년에 정신병동에 있을때

죽기 석달 전에 그린 그림이란다

그 눈물의 의미가 곧 죽음을 예감한

고흐의 마지막 눈물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은 것은 몇십 년을 지난 지금인 것을 알았다

아내가 무릎이 아파 병원에 갔었다. 퇴행성 이란다

학교시절엔 우리는 행동적, 긍정적 활동적이라는 

단어가 넘쳐났다. 행동발달사항의 적요란에.

이제는 언제부턴가 말끝마다 퇴행, 퇴행성이다

살아가며 고흐처럼 늙어가며

고통과 슬픔 죽음을 계산하며 막연히 그리움같은 

]영원의 세계에 믿음이 되어버린 듯한 지금 

퇴행 퇴행성을 읊조리고 있다

아내가 의사선생님의 진단에 울고 있다

삶의 끝 쯤에 와서 어쩌면 죽음 앞의 전조곡 처럼 들리는

그래서 영원의 세계라 믿었던 그 눈물, 흐름

그 눈물이 이제 나의 눈물이 되어 흐른다

내가 함께 살아온 사람에게 마지막 줄 수 있는게 

눈물뿐인가 보다

             2010년 8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