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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한다발
100 하양 2020.08.11 00:45:57
조회 144 댓글 0 신고

 

 

수국 한다발

 

띄엄띄엄 쉬어도

느슨하지 말자고

애써 가야겠다고

잠잠히 걸었습니다

불현듯

뒤돌아보니

첫걸음 아득합니다

 

푸르름 한 겹 한 겹

죽순처럼 살아나

잦추어 달렸더니

속을 다 비웠습니다

굽이쳐

혼란스러워도

촘촘히 그린 생애

 

젖어도 고슬고슬

닦아온 삼십사 년

하늬바람 부는 날

그대와 마주합니다

투명한

바람 한 자락

진심을 담았습니다

 

삶이란 화장 위에

앙상한 나를 지우고

덧칠은 무어냐며

민낯으로 섰습니다

보랏빛

수국 한다발

그대에게 드립니다

 

- 강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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