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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 '이런 친구가 그리워진다'
16 부산까치 2020.08.05 04: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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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외로운
봄날에는
격식과 예의를 떠나서
아무 때고 찾아가도
들꽃같이 순수한 미소로
두 팔 벌려 반기는
언니같이 다정한
이런 친구가 그리워진다.

비가 오는
슬픈 날에 찾아가면
무작정
흐르는 내 눈물 이해하며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내 슬픔 잠재울 수 있는
포근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
엄마 같은
이런 친구가 그리워진다.

거짓과
숫자만이 넘실대는
인파 속을 헤쳐나갈 때면
물같이 투명한 충고와
칼날 같은 지혜로
바른길로 이끌 수 있는
선생님 같이 자상한
이런 친구가 그리워진다.

회색 빛 좌절이
거센 바람을 몰고 와서
넝마처럼 방황할 때가 내게 온다면
여명의 빛같이
대지에 생기를 불어넣는 봄비같이
언제나
희망과 사랑의 손 내미는
수도자 같은
이런 친구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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