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몽상가의 턱
32 자몽 2020.07.11 14:21:56
조회 92 댓글 2 신고

   

몽상가의 턱




소의 급소는 뿔에 있다.

감때사나운 부사리의 뿔을 각목으로 내려치면 이내 직수굿해진다.
각목 하나로 커다란 덩치를 다룰 수 있다. 이후

각목만 보면, 각목을 들었던 사람만 보면 기를 꺾는 소의 기억은

뿔에 있다. 밖으로 드러내놓고 살아가는 소의 기억은 후천성.

뿔이 난 후에야 송아지는 자신이 소임을 알게 된다.

뿔의 정체는 두려움, 두려움을 먹고 살이 찌고

우직한 힘을 잠재울 줄 아는 두려움이 연한 풀이나 뜯는 족속을 보전해 왔다.

뿔과 뿔을 맞대고 뿔뿔이 다툴 때

막가파처럼 뿔을 밀고 달려들 때가 더 슬픈

자기독재자여, 그러나 뿔이 없는 건 우공牛公이 아니다.


- 김유석, 시 '개뿔'


“자존심만 있어서...”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지요.
그러나 그 자존심마저 없다면, 나의 존재는 어디서 찾을 수 있었겠습니까.
뿔과 뿔을 맞대고 뿔뿔이 싸우는 경우도 있고
가끔 뿔이 나서 화를 어쩌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만의 뿔, 자존심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사색의향기] 

4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5)
쇼나 / 정한용   new 36쩜5do시 23 20.08.07
다음번에는 / 윤제림   new 36쩜5do시 26 20.08.07
스웨터는 해변으로 돌아가고 싶다 / 조용우   new 36쩜5do시 19 20.08.07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new 그도세상김용.. 79 20.08.07
장맛비에 멈춘 한여름 더위!  file new 57 20.08.07
길동무 말동무   new 그도세상김용.. 50 20.08.07
나의 발길 잡는 긴장마!  file new 50 20.08.07
삶에 지친 그대에게   new 은꽃나무 100 20.08.07
비속에 숨은 그대   new 은꽃나무 60 20.08.07
나팔꽃 연가   new 은꽃나무 44 20.08.07
누구였더라?   new 대장장이 68 20.08.07
여름서 가을로 가는 입추   new 72 20.08.07
기차 안에서  file new 대장장이 82 20.08.07
서리꽃   new 산과들에 56 20.08.07
나만 아는 겨울   new 산과들에 42 20.08.07
내가 보기엔 말이야   new 산과들에 62 20.08.07
뜨거운 커피  file new 대장장이 74 20.08.07
오래된 나무의 지혜   new 뚜르 199 20.08.07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new 뚜르 178 20.08.07
입추(立秋) 입추(入秋) /나천수   new 뚜르 177 20.08.07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