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더욱 단단해질

스무 살이 되면 두려울 게 없을 줄 알았다.

하염없이 가장 예쁜 나이에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염없이 가장 예쁜 나이에

무엇이든 하면 다 될 것만 같았다.

늘 도망가던 꿈도 한 발 멀어지면

두 발 다가가서 실패하지 않을 것만 같았고,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으로

내가 가진 것들을 지키고 책임질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인간관계라는 것도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아

상처는 없을 것만 같았고,

쉽게 사람을 만나 쉬운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해도

내 마음은 괜찮을 것만 같았다.

-글/김수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