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12 작은너울 2020.07.01 06:09:09
조회 116 댓글 0 신고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당신은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차라리 당신에게서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또 그렇게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남들은 그리움을 형체도 없는 것이라 하지만

제게는 그리움도 살아 있는 것이어서

목마름으로 애타게 물 한 잔을 찾듯

목마르게 당신이 그리운 밤이 있습니다.

절반은 꿈에서 당신을 만나고

절반은 깨어서 당신을 그리며

나뭇잎이 썩어서 거름이 되는 긴 겨울 동안

밤마다 내 마음도 썩어서 그리움을 키웁니다.

당신 향한 내 마음 내 안에서

물고기처럼 살아 펄펄 뛰는데

당신은 언제쯤 온몸 가득 물이 되어 오십니까

서로 다 가져갈 수 없는 몸과 마음이

언제쯤 물에 녹듯 녹아서 하나 되어 만납니까

차라리 잊어야 하리라 마음을 다지며

쓸쓸히 자리를 펴고 누우면

살에 닿는 손길처럼 당신은 제게 오십니다.

삼백 예순 밤이 지나고 또 지나도

꿈 아니고는 만날 수 없어

차라리 당신 곁을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바람처럼 제게로 불어오십니다.

 

- 도종환 -

2
다른 글 추천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5)
아품의 부케  file new 대장장이 15 14:52:43
사랑  file new 대장장이 41 13:12:39
오랜만에 내리는 소낙비!  file new 29 12:35:24
장미  file new 대장장이 38 11:44:55
사랑용량   new 테크닉조교 42 11:39:19
공자님 말씀   new 테크닉조교 25 11:38:24
행복을 위해   new 테크닉조교 46 11:30:50
[오늘의 명언]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명언 5가지  file new 책속의처세 35 11:25:21
♡ 음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약이다   new (1) 청암 49 09:49:18
겉모습보다는 내실을 다지자   new (1) 뚜르 125 09:32:48
올려다보는 입   new (1) 뚜르 109 09:32:45
하운(何雲) /한하운   new (1) 뚜르 99 09:32:40
꽃과 사랑   new (2) 도토리 63 07:53:12
삶과 죽음   new (2) 도토리 51 07:51:49
작은 충고 하나   new (2) 도토리 34 07:50:21
친구가 나더러 이렇게 살아보라 하네   new (2) 네잎크로바 95 06:15:21
김종환, '당신의 뜰 안에'   new (3) 컬쳐쇼크 115 03:51:46
김현, '사랑할 때 너무나 사랑할 때'   new (2) 컬쳐쇼크 143 03:51:41
나태주,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new (2) 컬쳐쇼크 139 03:51:35
중년의 목적지  file 모바일등록 new (2) 가을날의동화 199 02:31:31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