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지금도 봄을 부르며 피어나는 너는 제비꽃,

세월은 멀어져 갔지만 추억은 시들지 않았어

아침 새가 노래하면 네 목소린가 들어 볼까

그리움은, 그리움은 긴 시가 되고 말았네

우리는 어렸지만 그래도 믿음이란 그늘이 있는

푸른 나무였어

추억의 꽃별들 목걸이하고 널 기다릴게

지금도 어둔 밤을 밀어내며 피어나는 너는 박꽃,

세월은 멀어져 갔지만 우정은 잠들지 않았어

보름달이 환하게 웃으면 네 모습인가 생각할까

보고픔은, 보고픔은 수채화가 되고 말았네

우리는 어렸지만 그래도 믿음이란 그늘이 있는

푸른 나무였어

추억의 꽃별들 목걸이하고 널 기다릴게,

널 기다릴게.

- 정소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