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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발자국
100 하양 2020.06.03 07:51:30
조회 194 댓글 2 신고

 

 

어머니 발자국

 

걸을 수 없을 만큼 다리가 아파

흉내조차 낼 수 없어

눈물만 쏟아내야 하시는 어머니!

참아낸 가슴에 피를 토해내야 했던

어머니를 헤아리지 못했다.

 

불효여식은

비수 같은 언어들을 쏟아내고도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자란 줄 알았던 것은

어머니의 골절 속에 흐르지 않는

이 될 줄을 몰랐다.

 

주무시다 몇 번씩 이불을 덮어주시던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밥알이 흩어져 떨어지면

주워 먹어야 하는 줄 알았고.

 

생선을 먹으면 자식을 위해 뼈를 발려서

밥숟가락 위에 올려줘야 하는 줄 알았고

구멍 난 옷을 입어야 어머니인 줄 알았다.

 

밤이면 몸뚱이가 아파

앓는 소리가 방안을 휘감아도

그 소리가 관절염 속에

파묻힌 고통인 줄 몰랐다.

 

걸을 수 없어 질질 끌고 다니시는

다리를 보고서야 알았다.

 

자나 깨나 자식이 우선이었고

앉으나 서나 자식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줄 알았다.

 

아픈 말들을 주름진 골 사이로 뱉어냈을 때

관절염이 통증을 일으킬 만큼

나 같은 자식 왜! 낳았냐고

피를 토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말들.

 

너하고 똑같은 자식 낳아 봐라

네 자식이 그런 말 하면 얼마나 피눈물 나는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미웠다.

 

씻지 못할 철없는 말들을 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머니!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머니 마음을 알려 하지만 전부는 모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뼈가 다 달아서 걸을 수 없어

고통과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제 다리라도 드려서 제대로 걸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피가 마른 눈물을 어이 닦아 드려야 합니까?

어머니의 발자국을 찾고 싶습니다. 어머니!

 

- 김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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