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숲에 서면

                                   詩.풀빛언어

6월의 숲에

나를 던지면

깊이를 모르는 강물 위

미끄러지다 침잠(沈潛) 하는

작은 몸 둥이

코 바람 씩씩거리며

갈기를 휘날리는 너는

대지를 파고 가는

광분한 발굽 같고

눈이 시리도록

살기 푸른 비늘

사방으로 파닥이는

흥분한 물방울

나 어찌하지 못할

지느러미만 같구나

거만한 오후 햇살

건들거리는 건달처럼

어깨를 툭툭치는

대책없는 열정에도

목을 휘 감고

말을 건네는

치기(稚氣)어린 바람에도

너는

그렇게 가고 오는 것이

어디 한 두번이더냐

안중에도 없다

품어 기른 새 새끼

하늘에 자유 할 즈음

식은 밥덩리만도 못한 나를

너의 품속에 묻어

내 어미같은

너를 더하고 싶다

출처 : 카페 ‘아름다운 시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