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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하루는
100 하양 2020.05.18 12:04:17
조회 430 댓글 4 신고

 

 

지나간 하루는

 

세월의 고단함을 못 이겨

무던히도 스러지는가

몇 자 적는다는 게 쪽잠에 들었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고

가슴 한구석에 멍울 도리만

어설피 한 곳에 머물겠는가

멈춘다는 것은 사멸인 것

 

지난해 핀 꽃잎은

새봄에 다시 온 듯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꽃잎은 아니며

한번 떠나간 옛 임은

닮은 듯하나

그 꽃잎이 아니듯

그리던 옛 임은 아니었다

 

뚝뚝 낙엽 되어 떨구진

지나온 자취는 아련한 추억

그리움으로 가슴 시리 오다

그것으로 충분해야 하는 것

삶이란 어제를 딛고 오늘을 사는 것

즐거이 머물면 그뿐인 것을

무엇을 애단다 할 것인가

 

어둑한 하늘 녘 은하수 나루

별빛이 사선으로 떨지는 것은

새벽을 예시하는 것

오늘을 사는 것이다

지나온 시리온 겨우살이는

새봄을 향한 불멸의 정염 결정체

어렵사리 이어진 삶의 희망 꽃이어라

 

- 김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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