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였군요

당신이였군요

자판기에 내 커피값을 넣어두신 분이

오늘 하루는 어찌나 행복했는지

기쁨은 두 배고 행복은 네 배였습니다

피곤함을 달래려

커피 자판기로 갔지요

이미 커피값이 들어 있어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없어 그냥 커피를 빼서

기쁘게 감사하게 마셨습니다

약간은 미안함도 있었지만

이내 금세 알았습니다

누군가 다음 사람을 위해

그냥 두고 갔다는 사실을

그 커피 한잔으로

행복하게 일과를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내내

당신의 행복을 빌었습니다

언젠가 꼭 당신이 그 주인공이

되시길 바래 봅니다

- 국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