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닷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와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나는 이제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을

믿기로 했다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그 말을

그리고 말하고

싶다

내 인생에 언젠가

봄은 온다고

굳게 믿고

맞이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봄은 오고야

만다고

누구에게나 찬란한

봄은 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