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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던 시절의 행동
100 뚜르 2020.04.08 05:46:15
조회 147 댓글 0 신고

저는 아버지가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많이 배우지 못하셔서 평생 허드렛일만 하신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학교 앞 도로 길을 새로 포장했는데
하필이면 그곳에서 얼굴이 까맣게 변해버린
아버지가 일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가 그냥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아버지가 안 보이는 곳으로
멀리 피해서 다녔는데 아버지가 저를
알아보고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XXX 학교 가느냐?”

하지만 저는 아버지를 못 본 척하며
급하게 학교로 걸어갔습니다.

다음날에도 아버지는 그곳에서 일하고 계셨지만,
저를 보시고도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렸습니다.
저 역시 그런 아버지가 안쓰럽기보다는
친구들이 전혀 모르고 무사히 넘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느덧 저도 자식을 기르는 나이가 되었는데,
요즘 저의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병상에 누워 계십니다.

그렇게 좋아하시는 손자와 찾아가도 힘없이
웃는 표정을 짓는 것이 고작입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 등교할 때 지어 보이시던
힘차고 밝은 아버지의 그 웃음을 한 번만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철없던 그 시절의 행동을
지금은 너무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빨리 회복하시고 저희 가족하고
오랫동안 함께 해 주세요.

 

 

부모·자식의 인연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더 나은 형편의 부모님을 상상하며
지금의 부모님을 부끄러워하는 철없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은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 사랑의 견고함을 깨닫게 되는 순간
신을 원망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
– 한시외전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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