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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 밤 / 조용미
16 36쩜5do시 2020.04.06 07: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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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 밤 / 조용미

   

 

 

 

불을 끄고 누우면 낮에 본 작고 반짝이는 것들이 붕붕 날아다닌다

 

광택이 나는 검은 바탕의 등 양쪽에

빨간 점을 두 개씩 가지고 있는 무당벌레는

어떻게 날아다닐 생각을 했을까

 

애홍점박이무당벌레는 붉은색 둥근 무늬가 두 개, 문학관의 내 방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것들은 등 위와 아래쪽에 각각 두 개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저것은

천장에 붙어 검은 점처럼 보이기도 했고 얇은 책 귀퉁이에서 올라가야 할지 머뭇거리다 노트북 아래로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세계가 나를 이런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을 리는 없는데

 

저 작고 아름다운 것들이 내가 누워 있는 위에서, 북두칠성과 오리온과 초승달이 떠 있는 하늘 아래에서

날고 있다

그 작은 몸에 날개를 감추고 있었다

 

소리는 아주 따뜻하고 어두운 먼 곳까지 나를 데리고 간다

 

저 소리를 듣고 있으니 이상하게도 경건한 종교적 감정 같은 것이 생겨난다

이 감정을 아무와도 함께 나누어서는 안 된다

 

무당벌레의 날개와 붕의 날개가 얼마나 다른지 묻는

냉소적인 아침이 왔다

누군가 감출 날개가 없는 어깨를 구부리고 어디론가 바삐 출근을 하고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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