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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해 3월의 폭력 -
17 ㅎГ얀그ㄹi움 2020.04.01 00:46:56
조회 205 댓글 0 신고




첨부파일 슬픈 눈동자의 소녀.mp3

 

 

*바로 위의 버턴을 누르면 음악이 재생 됩니다.


- 그해 3월의 폭력 / 湖夜 이춘효 -

 

사람이라는 중력을 뚫고

쏘아 올려진 지구풍 때문에

내가 물리적으로 보냈던

그 모든 하루하루를 생각해.

 

날개가 있는 인종이 마을을 휩쓸듯

발광하는 변종(變種)에게

봄이 화신(火神)을 맞은 거야.

 

네가 그 때의 사람이라도 괜찮아.

그림자가 커졌다 작아졌다

미친듯 날뛰던 그 3월의

한복판에 앉아 있게 하겠어.

 

무엇을 더 미리 알아야 해?

네가 앓고 있는데 내가 멀쩡하겠어?

 

용수철처럼 줄었다 늘었다 하는

확진자 때문에

잘못 디자인한 봄 동산의 꽃향기는

빈틈없이 소독되고

그 틈은 나를 강하게 했지.

 

한 마리 모기가 죽고

태어나는 것처럼

자고나면 바이러스에 점령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목격될까?

 

와중에도 숙주들이 태어나

먹이들은 유지가 될까?

 

두려워하는 감정 너머에

살아 있다는 감각은

이해 같은 것도 없었고,

동의 같은 것도 없었어.

 

어차피 반복되는 날들이니

어디론가 되감기고 싶어서

나는 자주 오른손과 왼손을

겹쳐보기도 하고,

너의 얼굴은 마스크를 벗고

멀리 가고싶어 했지.

 

돋아나는 잎사귀들이

나를 강하게 하는지

생존시키는지

생은 이벤트처럼 느껴졌지만

3월은 마취반 무기력반이라는

기생충이 들끓는데

어떻게 내가 건강하고

네가 자신만만할 수 있겠어?

 

아직 아무것도 벗지 못한 몸이

멀쩡히 살아갈 거라는

사냥꾼이자 사냥감인

네가 나를 쫓아

3월을 벗어나자마자

그렇게 비틀거렸어.

2020. 04. 01.





ㅎГ얀그ㄹi움 불현듯 새로운 갈증을 느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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