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반대말은
가을날의동화 2020.03.29 01:55:28
사랑은 관심이다.
무심히 지나칠 것도
되잡아 챙겨주고,
필요하다 싶을 때
언제나 눈앞에 보여주고,
등이 가렵다 싶을 때
이미 그 등을 긁어주며,
얼마만큼은 밑져주기도 하면서,
조금은 귀찮다 하더라도
상대가 즐거워 한다면
기쁨으로 감당하고,
좋은 것은 양보하고
궃은 일은 솔선하면서,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보채지 않고 조용히 기다려주고,
꾸준한 유모로 웃음을 유도하며
사랑하는 속마음 말로 표현해 가면서
틈이 새길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랄
새로움과 신선함을 보여주며,
하찮은 말에도 귀 기울이고
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보여줄 때,
사랑은
한 여름 꽃나무처럼 쑥쑥 자라리니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도, 증오도, 저주도 아닌
바로 무관심이다.
글/ 오정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