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夫婦) 

우리 요양원에는 매일같이 직원처럼 출근하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부부가 함께 생활하시다 할머님이 치매가 심해져서 자식들의 권유로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최근에 또 한분의 어르신이 출근을 하십니다.
집에서 오래도록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나 할아버지가 기력이 소진되어 백기를 들고 요양원으로 오셨습니다.

우리 어르신 중에 94세 되신 어르신이 남편이 보고싶다고 하십니다.  

오시면 100년 친구가 오셨다고 좋아하십니다.

부부는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사이라고 합니다.

곁에 있어도 그리운 게 부부고, 한 그릇에 밥을 비벼먹고, 같은 컵에 입을 대고 물을 마셔도 괜찮은 사이가 부부라고 합니다.

한 침상에 눕고, 한 상에 마주 앉고, 몸과 마음을 섞고 사는 사이가 부부라고 하네요^^
둘이면서 하나이고, 반쪽이면 미완성인 부부, 혼자이면 외로워 병이 되는게 부부라고 합니다.

부부란 청년에게는 연인이고, 중년에겐 친구이며 노년에겐 간호사가 됩니다
인생 최대의 행복은 아마, 부도 명예도 아닌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표현하고, 행동하며 의미있게 살다가 때가되면 홀연히 떠나며 모두에게 '감사 했다' 인사를 나누며 편히 눈감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는 동안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사랑을 나누다가 "난 당신 만나 참 행복했소" 라고 말하며 둘이 함께 눈을 감을 수만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요^^

그럴 수만 있다면.....그것이 가장 행복하게 살다가 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