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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
100 하양 2020.03.28 1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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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

 

만년(萬年)을 싸늘한 바위를 안고도

뜨거운 가슴을 어찌하리야.

 

어둠에 창백한 꽃송이마다

깨물어 피 터진 입을 맞추어

마지막 한 방울 피마저 불어 넣고

해 돋는 아침에 죽어 가리야.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모든 것 다 잃고라도

흰 뼈가 되는 먼 훗날까지

그 뼈가 부활하여 다시 죽을 날까지

 

거룩한 일월(日月)의 눈부신 모습

임의 손길 앞에 나는 울어라.

마음 가난하거니 임을 위해서

내 무슨 자랑과 선물을 지니랴.

 

()로운 사람들이 피 흘린 곳에

솟아오른 대나무로 만든 피리뿐

흐느끼는 이 피리의 아픈 가락이

구천(九天)에 사무침을 임은 듣는가.

 

미워하는 것 미워하는 모든 것 다 잊고라도

붉은 마음이 숯이 되는 날까지

그 숯이 되살아 다시 재될 때까지

못 잊힐 모습을 어이하리야

거룩한 이름 부르며 나는 울어라.

 

- 조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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