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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묵, '보릿고개'
14 나비샘 2020.02.22 05:52:01
조회 225 댓글 3 신고

젊은이들은
주책없는 어른들의 보릿고개 노래에
한번씩 꺼내보는 늙은 향수라 여기며
실감을 못하리라,
젊은이들은
어려운 그 시절 창자가 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으리라,

먹어야 사는 인간이 먹지 못해 허기져
고픈 배 움켜쥐고 배고파 환장 해 봤는가?
젊은이들은
원대로 먹고 불어난 살 내리려
음식 옆에 두고 배 움켜쥘 때
설움이 북받치던가?
그것은 진정 배고픔이 아니지.


그 시절 영양 실조의 어린 배는
나물 죽으로 채워도 채워도
그리 입맛이 당겼을까?
우리네 어른들은 그 시절 허기진 배를
가슴속 깊은 설움으로 간직하고 살다 갔으리. 

어찌 그것이 이리도 쉽게 잊을 일이던가?


서러운 아픔 속에서

찾은 행복 아니면
砂上樓閣 인 것을

무릇 생명 있는 것은 배고픈 설움을 알아야하리니....


砂上樓閣 ( 사상누각 , '모래 위에 세운 누각이라는 뜻으로,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여 오래가지 못할 일이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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