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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라는 짐
54 산과들에 2020.02.19 13: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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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에 먼 길처럼 보여 가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품었다 

어렵게 갔어도 어깨에 짐 때문에 발길을 돌렸다 

 

언제가 그곳이 내가 묻힐 곳이라도 

지금의 삶이 나를 눌러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가슴으로만 품는다 

 

내가 걸었던 길. 내가 쓰다듬던 담쟁이, 내 품에 안았던 나무들 

내가 먹었던 추억들 

그리워 가고 싶어도 지금은 아니라고 마음을 다잡고 

언제가 갈 거라고 가슴에 다집하고 

오늘도 어개에 짐을 지고 있다 

 

박명에 이르러 흩뿌려지는 눈앞의 몽환 

어지러운 석양의 주황빛이 떠오르고 

 

일렁이는 바다를 가득 머금은 감청색 향기에서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귓속으로 흘러든다 

 

한 잔, 두 잔, 잔이 쌓여갈수록 

무의식 속 먼 바다에서는 집어등이 하나씩 켜지고 

구겨서 멀리 던져놓았던 기억들이 파도를 타고 일렁인다 

 

그렇게 나는 더욱더 잊었던 진심의 고향으로 한 발짝 나아간다 

 

-윤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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