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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애, '가슴까지의 거리'
14 나비샘 2020.02.19 05:06:35
조회 176 댓글 0 신고

만약 신이 허락한다면
한 달쯤 눈을 감고 살아볼 일이다.
한가지 더 허락된다면
뇌리에 인식되어진
모든 형상들도 지워야겠지.
나만의 별을 바람을 그리며
해가 뜨고 지고 울지 않을 거야
어둠 속에서는
곁에 있는 것도 그리워하며 사는 일


중국 윈난성 쥬상 동굴에는
눈 없는 물고기들이
가슴 동굴의 힘으로 길을 터주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마음 먼 자들이
눈 먼 그들을 안쓰럽게 바라보는데
그들의 외면이 이쪽을 더욱 아리게 한다.
그리운 것들을 그리워하며
서로의 체온을 이불 삼아
진정 봄볕처럼 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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