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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새
53 산과들에 2020.01.28 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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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벗어나 흙길을 간다 

자고새는 어디 숨었는가

돌담 안 묘지에 누워 있는 고흐 그 옆에는 테오

새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자른 귀를 들고 있는 고흐는 아직도 밀밭을 가며

길 편지 구절마다

굽이치는 빛 사ㅣ로 새를 바라본다

그러나 내게서 새는 어디로 가고

나는 어디론가 영원히 더나온 듯하다

여기 누구 아무도 없느냐고

오벨쉬르 우아즈의 교회 그늘에 입 맞우면

마을의 저녁 불빛이

멀리 지고새처럼 밀밭 위에 홀로 뜬다

 

-윤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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