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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에
100 하양 2020.01.25 13:42:41
조회 202 댓글 6 신고

 

 

설날 아침에

 

눈이 내린다 싸락눈

소록소록 밤새도록 내린다

뿌리뽑혀 이제는

바싹 마른 댓잎 위에도 내리고

허물어진 장독대

금이 가고 이빨 빠진 옹기그릇에도 내리고

소 잃고 주저앉은 외양간에도 내린다

더러는 마른자리 골라 눈은

떡가루처럼 하얗게 쌓이기도 하고

 

닭이 울고 날이 새고 설날 아침이다

새해 새 아침이라 그런지

까치도 한두 마리 잊지 않고 찾아와

대추나무 위에서 운다

 

까치야 까치야 뭣하러 왔냐

때때옷도 색동저고리도 없는 이 마을에

이제 우리 집에는 너를 반겨줄 고사리손도 없고

너를 맞아 재롱 피울 강아지도 없단다

 

좋은 소식 가지고 왔거들랑 까치야

돈이며 명예 같은 것은

그런 것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죄다 주고

나이 마흔에 시집올 처녀를 구하지 못하는

우리 아우 덕종이한테는

행여 주눅이 들지 않도록

사랑의 노래나 하나 남겨두고 가렴

 

- 김남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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