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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한 그릇
100 하양 2020.01.25 13:40:55
조회 144 댓글 2 신고

 

 

떡국 한 그릇

 

정월 한낮의 햇살이

떡국 한 그릇이다

 

며칠째 굶은 숲이, 계곡이

어른에게 세배드리고

 

덕담 몇 마디 들었는지

배가 부르고 눈이 감겼다

 

한 술 잘 얻어먹었다고

새파란 풀 돋아나고

물 흘러가는 소리가 상쾌하다

 

오늘이 흥겨운 설날이라

한 솥 끓인 떡국

이 산하에 골고루 나눠주는데

 

한 살 더 먹었다고

까불거리는 시누대가 정겹다

 

까치가 고개를 바짝 치켜든다

따스한 언덕에 기댄

소나무는 벌써 졸고 있고

 

한 그릇 더 먹은 바위는

불룩한 배 드러낸 채

매고 가도 모르게 잠들었다

 

계곡에는 오랜만에 만난

며느리 같은 물들이

떡국 한 그릇 먹는다고

부엌처럼 시끄럽다

 

솥 다 비운 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며칠 내로 꽃소식 듣겠다

 

- 김종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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