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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이 그리워
100 하양 2020.01.21 11:42:45
조회 271 댓글 4 신고

 

 

그리운이 그리워

 

그리운이 그리워

마음 둘 곳 없는 봄날엔

어디론가 떠나버리자.

 

사람들은

행선지가 확실한 티켓을 들고

부지런히 입구를 빠져나가고

또 들어오고

이별과 만남의 격정으로

눈물 짖는데

 

방금 도착한 저 열차는

먼 남쪽 푸른 바닷가에서 온

완행.

실어온 동백꽃들을

축제처럼 역두에 뿌리고 떠난다.

 

나도 과거로 가는 차표를 끊고

저 열차를 타면

잃어버린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운이 그리워

문득 타 보는 완행열차

그 차창에 어리는 봄날의

우수.

 

- 류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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