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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54 산과들에 2020.01.19 19: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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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렸으나 겨울이 왔다 

눈송이, 헤집어 놓은 생선살 같은 눈송이

 

아까부터 앉아 있던 연인은 서로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저들은 계속 만나거나 곧 헤어질 것이다

몇몇은 버스를 포기한 채 눈 속으로 들어갔지만

밖으로 나온 발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노선표의 끝은 결국 출발지였다

저 지점이 가을인지 봄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눈구름 너머는 여전히 푸른 하늘이 펼쳐졌을 테고

먼저 도착한 사람들의 시간은 좀 더 빨리 흘러갈 것이다

 

끝내는 정류소라는 해안에 버스가 정박하리라는 맹목뿐이다

눈의 장막을 뚫고 나오기를

 

기다린다는 건 기다리지 않는 것들을 버려야 하는 일

 

등 푸른 눈구름이 지나가는 중이다

국적없는 눈송이들의 연착륙이 이어졌고

가로수의 가지들만이 하얀 속살 사이에 곤두서 있다

버스를 기다렸으나 이 간빙기에서는 쉽게 발라지지 않았다

 

-윤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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