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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54 산과들에 2020.01.19 1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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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이 한 가지 궁금중이 오랫동안 가슴 가장자리을 맴돌았어요

 

충무로 진양상가 뒤편

칼국수를 잘 하는 집이 한 군데 있었는데

우리는 약속도 없이 자주 왁자한 문 앞에 줄을 서곤 했는데

그곳 오래된 입간판을 떠올리자니 지금도 더운 침이 도네요

 

아직 거기 그자리 있는지 모르겠어요

맛은 그대로인지

 

모르겠어요

실은 우리가 칼국수를 좋아하기는 했는지

 

나는 고작 이런 게 궁금합니다

자그마한 탁자 위

어쩌다 흘린 김치의 국물 같은 것

닦이지 않는 얼룩 같은 것 맵고 아린 순간 순간들

 

이제 더는 배고프다 말하지 않기로 해요

허기는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혼자 밥 먹은 사람, 그 구부정한 등을 등지고

혼자 밥 먹는 일

형광등 거무추레한 불빛 아래

불어 선득해진 면발을 묵묵히 건져 올리며

혼자 밥 먹는 일

 

그래서 

요즘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박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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