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심야식당
53 산과들에 2020.01.19 19:20:23
조회 51 댓글 0 신고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이 한 가지 궁금중이 오랫동안 가슴 가장자리을 맴돌았어요

 

충무로 진양상가 뒤편

칼국수를 잘 하는 집이 한 군데 있었는데

우리는 약속도 없이 자주 왁자한 문 앞에 줄을 서곤 했는데

그곳 오래된 입간판을 떠올리자니 지금도 더운 침이 도네요

 

아직 거기 그자리 있는지 모르겠어요

맛은 그대로인지

 

모르겠어요

실은 우리가 칼국수를 좋아하기는 했는지

 

나는 고작 이런 게 궁금합니다

자그마한 탁자 위

어쩌다 흘린 김치의 국물 같은 것

닦이지 않는 얼룩 같은 것 맵고 아린 순간 순간들

 

이제 더는 배고프다 말하지 않기로 해요

허기는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혼자 밥 먹은 사람, 그 구부정한 등을 등지고

혼자 밥 먹는 일

형광등 거무추레한 불빛 아래

불어 선득해진 면발을 묵묵히 건져 올리며

혼자 밥 먹는 일

 

그래서 

요즘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박소란- 

3

파워링크 AD
등록 안내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우리의 처음 만남은/시: 용혜원   새벽이슬 114 20.02.20
그대는 햇살/임숙희   새벽이슬 91 20.02.20
보름달같이   (1) 도토리 99 20.02.20
인생은 아름다워라   (1) 도토리 156 20.02.20
문(門),,,,,임보  file (2) 광솔 170 20.02.20
♡ 배려와 예절   (2) 청암 163 20.02.20
때늦은 雨水  file (2) 대장장이 153 20.02.20
명예를 독점하지 말고, 부끄러움을 남에게 떠넘기지 말라   교칠지심 115 20.02.20
내면의 향기   (1) 교칠지심 128 20.02.20
봄까치꽃  file (4) 대장장이 161 20.02.20
짧은 말 한마디가 긴 인새을 만든다   네잎크로바 145 20.02.20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file 대장장이 226 20.02.20
그대 곁에 있을 동안/박소향   그도세상김용.. 122 20.02.20
송찬호, '2월의 노래'   (4) 나비샘 179 20.02.20
용혜원, '눈이 내리는 날'   (4) 나비샘 205 20.02.20
백창우, '별이 되어 떠난 벗을 그리며'   (8) 나비샘 231 20.02.20
지금은 즐겨라   교칠지심 158 20.02.20
고난과 저주의 쓴잔  file (3) 뚜르 170 20.02.20
여행 /백원순  file (2) 뚜르 133 20.02.20
돼지 저금통   (2) 뚜르 107 20.02.20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