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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 심언주
14 뚜랑이 2020.01.17 16: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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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 심언주

 

 

 

붕대는 지느러미입니다. 지느러미를 매달고 나는 헤엄칩니다.


이곳은 붕대의 힘으로 뼈와 살을 세우는 곳,
붕대의 힘으로 나아가는 곳.


바다가 파도에 감겨
스카프에 목이 감겨


희미해질 때까지


붙어 있어야 하는지,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 몰라서 시간을 낭비합니다.


붕대를 고르고, 붕대를 자르고, 붕대로 숨겨놓고는 나는 나로 돌아오길 기다립니다.

붕대를 감을 때도 붕대를 풀 때에도 나는 내 주위를 빙빙 돕니다.


숨겨야 할 것과 드러내야 할 것을 구분하지 못해서 나는 이곳에 오래 머뭅니다. 붕대

로 머리를 감고, 다리를 감고, 안목마저도 감아버려서 나에게 도달하려면 휠체어가

필요합니다.


나는 붕대 때문에 어긋나고 붕대 때문에 지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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