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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세상
12 솔새 2020.01.17 11:25:55
조회 187 댓글 0 신고

카톡세상  김남식

 

추워서 꼼짝하기 싫은 저녁때 쯤 

"카-톡" 하고

누군가에서 사진 몇 장이 날아왔다.

깜깜한 밤에 나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내가 답신을 보내지 않아도

그가 읽었다는 사실을 알 것이고

그거 하나만으로도

내게 보낸 그 사람도 어느 정도의

외로움이 해소 되었을 것이다.

 

문틈사이로 찬바람이는 겨울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있다는 것

또 누군가를 생각 할 수 있다는 것

훈훈한 정이 있는 세상임을 알게 해주는

요즘같은 세상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

그러나 카톡의 대부분이

성의없는 것들이기에 아쉬움은 있다

비록 할 말이 없다 하여도

단 한 마디라도

'밥은 잘 먹고 잘 있는 거지'

'무슨 일이든 매일 바쁘게 보내야 한다'

'돈은 잃어버려도 넌 절대로 안 잃어버린다'


.

하지만 대화의 매끄러움이 없으니

어떤 말을 해야 상대가 좋아할지 몰라서

그래서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거

이 사람이 보내고 저 사람도 보낸다

어제도 받았는데 오늘도 받았다

.

하긴 그것 마저도 안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라도 보내주니 감지덕지다

해가 갈수록 자꾸 삭막해지는 이때

외로움이 몰려 오지 않도록

카톡아 울어라 매일 매일 울어라

오늘이 그냥 살만 하다는 것을 느끼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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