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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이런 - 정숙자
100 뚜르 2020.01.17 07: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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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이런 - 정숙자  

 

사돈댁에서 꼬막을 한 상자 보내왔다

뻘이 잔뜩 묻어 있다

와르르 쏟아붓고 문질러 씻는다

살아 있다는데

얼마나 무섭고 어지러울까

꼬막끼리 부딪는 소리가 하늘에 찬다

씻고, 씻고 몇 번이고 또 씻고

끓은 물에 꼬막을 집어넣는다

살아 있는 꼬막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

는 사부인 말씀대로

정확(鼎鑊)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꼬막

 

감중련 하고 앞뒷문 닫아건 꼬막

이렇게 믿을 만한 것이

예쁘게도 생긴 것이

요렇게 작은 몸을 하고 묻혀

있었다니, 뻘밭에서 뒹굴고 있었다니

 

 

시집열매보다 강한 잎2006

 

출처 : 블로그 시와 음악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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