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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떡집 아저씨
28 교칠지심 2020.01.16 09: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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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떡집 아저씨 ***  

 

“요샌 어디든지 불친절하면 사람들이 바로 등을 돌리는데 우리 동네는 예외야.”

...

퇴근하면서 떡볶이와 어묵을 사온 남편의 말이다.

나는 깔깔거리며 맞장구쳤다. 정말 그렇다.
고객이 왕이요, 과잉 친절이 넘치는 세상인데 우리 동네에 장사가 잘 되는 분식집과
떡집 주인을 보면 그렇지 않다.

웃음기 없는 표정에, 묻는 말에도 길게 대답하는 법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좋아하는 송편을 사려고 떡집에 갔을 때,

주인아저씨의 아름다운 모습을 목격한 뒤로 무뚝뚝하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아저씨, 송편주세요.”
“…….”

평소와 마찬가지로 “예.”라는 대답도 없이 떡을 봉지에 넣어 척 내밀던 주인아저씨가

갑자기 밖으로 나갔다.

저절로 시선이 아저씨를 따라갔는데 그곳에 다리를 끌며 걸어오시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중풍이 왔는지 왼쪽 수족을 못 쓰시는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 눈빛이 떡집에 뭔가 바라시는 듯했다.

주인아저씨는 할아버지 입이 떨어지기도 전에 따끈따끈한 떡과 천 원짜리를 쥐여 드리는 게 아닌가.

생색은 커녕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에 감동받았다.

아마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겉으론 드러나지 않는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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