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솟아올라라

검푸른 심장으로

뭇 별들이 모여들고

산통을 풀어놓는 수평선 너머

은은히 꿈꾸는 태동

그 신성한 기운에

구름은 엄숙히 장막을 치고

바람도 고요히 숨죽이면

붉은 핏덩이 하나 용트림으로

거대한 요람을 박차고 용솟음친다

저 장엄한 빛을 향해

일제히 쏟아 내는 가슴 벅찬 함성과

뜨겁게 달려오는 흰 파도의 환호로

광명의 새날이 밝았다

어둠을 깨워 환히 밝혀라

드넓은 창공으로 힘껏 올라라

새날의 소망을 마음껏 펼쳐라

평화와 번영의 날개를 펄럭이며

저 광활한 대지 위로 불끈불끈 솟아올라라

- 권경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