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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여자 / 유미애
14 뚜랑이 2020.01.14 06: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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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여자 / 유미애

 

  

 

 

 

 

내 검은 입술이 뱀을 물고 있다고 허둥대진 마

마지막 말도 뱉어버린 얼굴이니까

 

그때 나는, 타들어가는 꽃빛이었지

마른 발목에 피가 돌기 시작하고

자루에서 꺼낸 소년은 눈부신 초록이었지만

나는 사랑을 배운 적이 없었지

 

이 꽃을 삼키면 죽은 발가락이 살아날까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신선한 눈물과 몇 개의 뼛조각이면

새로운 소년을 빚을 수 있을 텐데

 

치마가 홀쭉해지고 있네

누군가 내 혀를 훔쳐가 불꽃을 일으키는지

당신 몸 좀 빌릴게

피 묻은 꽃이라도 조금씩 뜯어먹어 봐

망령이라도 본 사람처럼 눈만 끔뻑거리는 거야?

 

말하자면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한 지난 봄

나는 꽃이 아닌 꽃이었단 뜻이지

그러니까 지금, 백 년 전의 흔들의자에 앉아

푸른 암 늑대의 일기를 읽고 있다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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