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털루 전쟁에서 크게 패한 뒤,
나폴레옹은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유배되었다.
그는 섬에서 매우 고되고 따분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친한 친구 하나가 이 소식을 듣고
나폴레옹에게 귀한 체스를 몰래 선사했다.
친구가 보낸 체스는 상아와 옥으로 만든 것이었는데,
나폴레옹은 죽는 순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을 만큼 애지중지했다.
심심할 때면 그는 혼자서 조용히 체스를 두었다.
나폴레옹이 죽은 뒤,
그 체스는 경매에 비싼 값에 팔렸다.


그런데 누군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체스 말 가운데 하나의 밑 부분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냈다.
그 바닥을 열었을 때, 놀라운 비밀 하나가 드러났다.
체스 말 안에, 손으로 그린 지도가 숨겨 있었던 것이다.
그 지도에는,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탈출할 방법이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애석하게도 나폴레옹은 그곳을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그러기에 친구가 애써 만든 지도를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