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박노해, '그해 겨울나무 2'
16 나비샘 2019.12.07 03:38:12
조회 78 댓글 0 신고

후회는 없었다 가면 갈수록 부끄러움뿐
다 떨궈주고 모두 발가벗은 채
빚남도 수치도 아닌 몰골 그대로
칼바람 앞에 세워져 있었다.
언 땅에 눈이 내렸다.
숨막히게 쌓이는 눈송이마저
남은 가지를 따닥따닥 분지르고
악다문 비명이 하얗게 골짜기를 울렸다.
아무 말도 아무말도 필요 없었다.


절대적이던 남의 것은 무너져 내렸고
그것은 정해진 추락이었다.
몸뚱이만 깃대로 서서
처절한 눈동자로 자신을 직시하며
낡은 건 떨치고 산 것을 보듬어 살리고 있었다.
땅은 그대로 모순투성이 땅
뿌리는 강인한 목숨으로 변함없는 뿌리일 뿐
여전한 것은 춥고 서러운 사람들아
산다는 것은 살아 움직이며 빛살 틔우는 투쟁이었다.

4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5)
직장은 정말 소중한 곳이다   new 뚜르 19 18:00:37
인생의 중요한 목표   new 뚜르 2 18:00:34
매일매일 이별한다 /박하리   new 뚜르 1 18:00:30
가을이다  file 모바일등록 new 블루아이스 59 15:29:44
♣ 아름다운 가을빛 향기 ♣  file new 53 11:22:14
가장 외로울 때면 당신을 찾겠습니다   new 네잎크로바 36 11:03:23
가을엽서  file new 대장장이 52 10:31:17
미리 쓰는 편지  file new 대장장이 55 09:36:10
가을은 온 세상이 축제다  file new (1) 대장장이 83 08:10:40
♡ 솔직함이 매력이다   new (4) 청암 68 07:58:06
내 인생의 절대자   new 해맑음3 95 03:27:00
노천명, '별을 쳐다보며'   new (5) 부산가람슬기 92 02:57:34
박창기, '그리운 별 하나'   new (3) 부산가람슬기 71 02:57:30
이동순, '그대가 별이라면'   new (3) 부산가람슬기 66 02:57:25
새벽기차  file 모바일등록 new (5) 가을날의동화 111 00:55:48
기다림을 아는 사람  file new (7) 하양 117 00:26:51
가을이 아프다  file new (5) 하양 126 00:24:55
가을 편지  file new (9) 하양 99 00:23:59
당신도 그런사람 있나요   new 강아지 58 00:04:13
마음   new (1) 강아지 58 00:03:50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