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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도서관
53 산과들에 2019.11.24 17: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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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과 창포가 뙤약볕 아래서 

목하 독서중이다 바람 불 때마다

책장 넘기는 소리 들리고

더러는 시집을 읽는지 목소리가 창랑같다

물방개나 소금쟁이가 철없이 장난 걸어올 때에도

어깨 몇번 출렁거려 다 받아주는

싱싱한 오후, 멀리 갯버들도 목하 독서중이다

바람이 풀어놓은 수만권 책으로

설렁설렁 더위 식히는 도서관 그 한켠에선

백로나 물닭 가족이 춤과 노래 마당 펼치기도 한다

그렇게 하루가 깊어가고

나는 수시로 그 초록이야기 듣는다

그러다가 스스로 창랑의 책이 되는 늪에는

수만 갈래 길이 태어나고

아득한 엣날의 공룡들이 살아나오고

무수한 언어들이 적막 속에서 첨벙거린다

이때부터는 신의 독서 시간이다

내일 새벽에는 매우 신선한 바람이 불 것이다

자연도서관에 들기 위해서는

날마다 샛별에 마음 씻어야 한다

 

-배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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