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쓴다는 것은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을 모두 꽃으로 보겠다는

결단입니다

가장 아름답게 볼 수있는

시야를 확보하여

늘 그 거리를 지키는 약속입니다

모난 뒷모습과

불손한 언어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축복의 기도로 마무리합니다

때로 판단과 분석을 접기에

바보도 되고 손해도 봅니다

그래도 시를 쓰는 기쁨을 택합니다

화사한 언어보다 진솔한 고백

나를 돌아보는 참회 속에서

언어를 고릅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모든 것에 의미를 두고

그에게 최고의 이름을 지어줍니다

세상에 감추어진

사랑의 암호를 풀어냄으로

내 님을 노래하는

가장 행복한 작업입니다

- 조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