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을 보듬겠습니다

                청우 곽춘진

손 시리다고 내 손 포개 비비며

즐거워 하던 당신의 그 찬 손을

이제 내가 당신을 보듬고 가겠습니다

나를 만나 진실이 아니라도 행복한 듯 웃어주며

편하게 껴안고 다독여 주던 당신을 

이제 내가 당신을 보듬고 가겠습니다

이 세상 살며 아직도 당신에게 아픔이 있고 

당신이 슬픔에 울어야 할 일이 남았으면

이제 내가 당신을 보듬고 가겠습니다

내 잠 못 이루는 긴긴 밤을 보낼 때  

내 곁에서 잔잔히 토닥거려 주던 당신

이제 내가 당신을 보듬고 가겠습니다 

항상 웃으며 날 반기고 즐거움 가득하고

당당한 듯한 당신의 가슴에 맺힌 설움

이제 내가 당신을 보듬고 가겠습니다

어둠과 회한이 당신 가슴 구석구석 맺혀도

당신은 내게 당당함을 보이고 싶어하는 그 마음

이제 내가 당신을 보듬고 가겠습니다

이 세상에 아직도 당신이 아파야 할 고통이 있어

당신이 서럽게 울어야 할 그 눈물들이 남아있다면

이제 내가 당신을 보듬고 가겠습니다

                    2019.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