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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맛이 씁쓸하지 않은
53 산과들에 2019.11.14 20:27:48
조회 80 댓글 0 신고

아침에 가장 늙었고 

저녁이면 다시 젊어져

 

어둠이 눈꺼풀을 덮는 밤이면

어, 어린애가 되어

옛날의 동산에 올라가

꿈이 있던 자리를 더듬는다

 

산딸기를 찾아 헤매는 동안은

두렵지 않았지

왜 늦었냐는 엄마의 잔소리도

시계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

 

내 놀던 옛동산에서 내려와

꿈이 깨진 뒤에도

살아서 비겁한 밥을 먹으며

어딘가 뒷맛이 씁쓸하지 않은

 

내 몫의 달콤한

산딸기가 남아 있을 것 같아

숨어서 눈을 반짝이는

 

순진무구가 이 세계를

지탱해왔어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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