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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관하여
100 하양 2019.11.08 10:34:02
조회 157 댓글 2 신고

 

 

고독에 관하여

 

사람마다 사랑의 크기가 다르고

마음의 크기가 다르듯,

고독의 크기도 제각각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유난히 큰 고독을 지닌 채

이 세상에 태어난 것 같습니다.

유년기부터 지금까지 일생 고독에

가슴 저리며 몸부림치며 살아왔습니다.

 

그 원인도 이유도 모른 채 가슴 속에

갑자기 해일처럼 밀려오는 외로움을 주체할 수 없어

서늘한 가슴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비틀대며 용케도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어떤 소유도 어떤 지식도 어떤 교제도

그 외로움을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엔가 문득 나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가느다란 속삭임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내 영혼의 깊은 심연에서 울려 나오는

또 다른 존재의 외침 소리였습니다.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까마득히

그 자신의 존재 자체도 알아보지 못한 채

무시하며 살고 있다는 나를 향한 애절한 호소였습니다.

 

이 존재에 대한 무지가 바로

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치유될 수 없는

영혼의 아픔이자 존재의 블랙홀이었습니다.

저만이 고독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린 사실상 누군가가 말했듯이

모두 천애(天涯)의 고아들입니다.

홀로 이 세상에 와서 홀로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외로운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독한 술로 끈끈한 교제로 바쁜 일로

이 고독을 애써 외면하면서 살고 있지만,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홀로 있는 자신과 대면하게 되면

문득 얇디얇은 일상의 막 너머에

매몰차게 웅크리고 있는 한겨울 서릿발 같은

차가운 고독을 흘낏 보고 흠칫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통은 이를 보자마자 정면으로 마주보기보다

반갑지 않은 낯선 사람을 만난 것처럼

얼른 고개를 돌리고 마는 것이 우리네 삶이지요.

 

남미의 소설가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백 년 동안의 고독에서 고독을 인간존재의 숙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인간은 자의식이 있기에

운명적으로 고독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한 번 맞닥뜨려야 하는 숙명이라면

요리조리 피할 것이 아니라,

미리 일찌감치 이와 맞서보는 것이 어떨까요.

 

나의 내면의 고독과 정면으로 맞섰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재발견하게 됩니다.

내 존재가 얼마나 심오한지,

내 외로운 영혼이 더 깊은 곳에서

내 주변과 저 광대한 우주와 얼마나 굳건히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인식하게 됩니다.

 

그 때 비로소 우리는 나의 마음을 활짝 열고

내면의 또 다른 를 맞아들이고,

나아가 이웃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으로 다가가게 됩니다.

 

어쩌면 고독은 인간에게

진정한 사랑의 눈을 뜨게 하는 영혼의 효모이자,

신이 인간에게 특별히

예비해둔 신성한 선물인지도 모릅니다.

 

- 신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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