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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겨울나기
53 산과들에 2019.11.04 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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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 유배 가던 당신이 잠시 바라본 홍매화 

흙 있다고 물 있다고 아무데나 막 피는 게 아니라

전라도 구례 땅 화엄사 마당에만 핀다고 하는데

대웅전 비로자나불 봐야 뿌리를 내린다는데

나는 정말 아무데나 막 몸을 부린 것 같아

그때 당신이 한 겨울 홍매화 가지 어루만지며

뭐라고 하셨는지

따뜻한 햇살 내린다고

단비 적신다고

아무데나 제 속내 보이지 않는다는데

꽃만 피었다 갈 뿐

열매 같은 건 맺을 생각도 않는다는데

나는 정말 아무데나 내 알몸 다 보여주고 온 것 같아

매화 한떨기가 알아버린 육체의 경지를

나 이렇게 오래 더러워졌는데도

도무지 알 수 없는 것 같아

수많은 잎 매달고 언제까지 무성해지려는 나

열매 맺지 않으려고

잎 나기도 전에 꽃부터 피워올리는

홍매화 겨울나기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

 

-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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