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내어주기
100 하양 2019.10.20 09:51:56
조회 354 댓글 4 신고

 

 

내어주기

 

빈손이 없다.

사랑을 받으려고 해도 빈손이 없어 받지 못했다.

한 손엔 미움.

한 손엔 슬픔.

받을 손이 없었다.

사랑하지 못했고 사랑받지 못했다.

 

언제나 가시에 찔리고 있었다.

온 손이 가시에 찔려 불붙은 듯 뜨거울 때

사랑을 주려고 해도 손이 아파 주지 못했다.

가시를 오래 쥐고 있어 칼이 되었고

미움을 오래 들고 있어 돌이 되었다.

칼과 돌을 내려놓지 못해 사랑도 받을 손이 없었다.

 

내어 버려라.

나무가 가을을 우수수 내려놓듯

네 칼을 네 돌을 내어버려라.

내어주어라.

십자가에서 온몸의 피를 다 쏟아 내셨듯

네 안의 따스한 심장의 한 방울까지 다 내어주어라.

 

하얀 김 펄펄 나는 빠알간 심장에서

칸나 꽃이 움트고, 글라디올러스, 다알리아, 히아신스,

아네모네…… 또 무슨 그런 빠알간 꽃 이름들아,

도끼날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스러지기 전에 다 내어주어라.

 

- 김승희 - 

 

6
다른 글 추천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5)
내 인생의 절대자   new 해맑음3 38 03:27:00
노천명, '별을 쳐다보며'   new (3) 부산가람슬기 49 02:57:34
박창기, '그리운 별 하나'   new (1) 부산가람슬기 38 02:57:30
이동순, '그대가 별이라면'   new (1) 부산가람슬기 42 02:57:25
새벽기차  file 모바일등록 new (4) 가을날의동화 58 00:55:48
기다림을 아는 사람  file new (2) 하양 51 00:26:51
가을이 아프다  file new (2) 하양 52 00:24:55
가을 편지  file new (3) 하양 39 00:23:59
당신도 그런사람 있나요   new 강아지 33 00:04:13
마음   new (1) 강아지 35 00:03:50
기분좋은 하루   new (1) 강아지 40 00:03:23
연휴첫날 오늘도 출석합니다   new (2) 강아지 39 00:02:26
*○ 가을빛 9월의 끝자락 ○*  file new (2) 95 20.09.29
축복  file new (1) 대장장이 91 20.09.29
웃는 법  file new (2) 대장장이 98 20.09.29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file new (1) 대장장이 97 20.09.29
인생의 주연으로 사는 법  file new (8) 하양 213 20.09.29
나무는 죽지 않는다  file new (8) 하양 121 20.09.29
가을 사랑  file new (6) 하양 144 20.09.29
체로키 부족의 성인식   new 뚜르 185 20.09.29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