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 조병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지오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게습니다

참 좋은 시입니다.

이제는 뒤에 오는 세대를 위하여 우리가 그들의 자리를 마련해주고 준비해 줄 수도 있습니다.

간혹 보면 혼자 너무 오래도록 독식하고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끝까지 버티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세상은 나가 아니라도 잘 돌아가고

아니 오히려 내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대에서 세대로 적절하게 자리바꿈이 있어야 세상은 잘 돌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