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나뭇잎 프레디
100 뚜르 2019.10.13 10:23:24
조회 205 댓글 2 신고

 

나뭇잎 프레디

 

 

여름은 시월 어느 날 밤에 사라져 버렸다.

초록색을 띤 나뭇잎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의 친구들은 그들의 나무를 무지개로 만들었다.

 

"우리는 같은 나무에 있는데 왜 각기 다른 색으로 변할까?"

"우리는 모두 다르지, 우리는 서로 다른 경험을 했거든."

 

어느 날 갑자기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나뭇잎들은 그들의 가지에서 찢겨 나와 바람에 휘날려 부드럽게 땅으로 떨어졌다.

 

"가을에 일어나는 현상이지."

그들에게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죽음이라고 해."

"우리는 모두 죽어야 하나?"

"모든 것이 죽지."

 

나무는 금방 벌거숭이가 되었다.

 

"나무도 역시 죽을까?"

"언젠가는. 그러나 나무보다 더 강한 무언가가 있지. 그것은 생명이야."

"죽으면 우리는 어디로 갈까?"

 

황금빛 황혼이 깔릴 무렵 다니엘은 떠났다.

 

"현재여, 안녕히."

 

그때, 프레디는 홀로 남았다.

그는 그의 가지에 남아 있는 마지막 나뭇잎이었다.

 

다음 날 아침, 부드러우면서도 조용히 아래로 날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겨울에 이어 봄이 온다는 것을 몰랐고, 눈이 녹아 물이 된다는 것을 몰랐다.

 

그는 쓸모없고 말라비틀어진 그의 육신이 물과 섞여,

나무를 더욱 튼튼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그러한 모든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것은 시작을 의미했다.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나뭇잎 프레디>중에서-

5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5)
바램/김용호   new (1) 그도세상김용.. 5 17:31:05
최고의 명예   new (1) 김용수 16 16:58:36
나를 사랑하기   new (1) 자몽 33 14:24:10
몽상가의 턱   new (1) 자몽 35 14:21:56
아낌없이 주는 나무   new (1) 자몽 48 14:15:23
개망초의 노래  file new (1) 대장장이 42 12:30:21
햇살   new (1) 도토리 19 12:16:01
마음이 개어진다는 말  file new (1) 대장장이 60 11:44:13
꽃 속의 봄   new (1) 산과들에 33 11:04:07
매화꽃을 보면서   new (1) 산과들에 38 11:02:59
아직은 봄   new (1) 산과들에 33 11:01:42
꽃과 사람   new (1) 도토리 24 10:57:53
꽃에게 감사하는 시   new (1) 도토리 37 10:37:31
사랑의 물결을 따라  file new (2) 대장장이 83 08:38:38
아이러니에 대하여   new (1) 뚜르 144 08:18:51
나이 때문에 포기하시겠습니까?   new (1) 뚜르 142 08:18:47
기다림마저 잊은 지 너무나 오래 / 홍수희   new (1) 뚜르 120 08:18:43
♡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사람   new (3) 청암 67 07:48:29
두근두근  file new 테크닉조교 80 06:30:53
사랑의 서시   new 테크닉조교 55 06:25:10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