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합니다.

왼손은 가위

오른손은 바위

내가 이기면 당신을 안고

또 다른 내가 이기면

당신을 내려놓고

당신을 떠나 보내기도 하고

당신을 안기도 합니다.

너무 아파서

당신을 내려놓기도 해 보지만

아픈 당신이 더 아플까봐

다시 당신을 안아 봅니다.

하지만 한시간도

당신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왜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

혼자서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합니다.

한손이 이기면 당신을 만날거라

한손이 지면 당신을 만나지 못할거라

한손이 이기면 당신이 행복할거라

한손이 지면 당신이 슬플거라

늘 이렇게 혼자 생각하면서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합니다.

때로는 기쁨을 안기도 하고

때로는 슬픔을 내려놓기도 하는

오늘도 난

혼자서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합니다.

내가 이기고

또 다른 내가 지지만

언제까지 혼자서 해야 하는

가위 바위 보 게임일런지

나도 모릅니다.

아마 당신이

아프지 않고 행복해 질때까지

난 이렇게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할런지 모릅니다.

바보같이.. 혼자서... 이렇게 말입니다.

글/   김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