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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
100 뚜르 2019.09.19 08:19:53
조회 196 댓글 0 신고

 

 

강에 자란 휘어진 풀들, 수면에 비친 영혼, 서리 내린 들판, 작고 흰 돌멩이,

무덤가에 죽어 있는 풀벌레 등이 내게 무엇인가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일상적인 언어로 옮기는 순간, 본래의 색채를 잃고 퇴색하곤 했다.

신비주의를 뜻하는 미스티시즘은 고대 희랍어인 미스테스에서 온 단어로,

입을 닫고 비밀을 지킨다는 뜻이다.

일부러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선택과 상관없이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것,

그것이 곧 신비다.

존재를 압도하는 경험이 언어적인 표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삶을 멈추고 듣는 것이 곧 시다. 시는 인간 영혼으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그 상처와 깨달음을. 그것이 시가 가진 치유의 힘이다.

 

우리의 육체적인 존재가 영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우리는 영적인 존재이며 이 지구 차원에서 육체적인 체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 우리의 삶 그 자체이면서, 동시에 삶에 상처받는 사람들이다.

상처로 마음을 닫는다면, 그것은 상처 준 이만이 아니라, 세상 전체와의 단절을 의미한다.

삶과의 단절이고, 고립이다.

고립은 서서히 영혼을 시들게 한다.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

왜냐하면, 상처받는 것은 영혼이 아니라 감정이기 때문이다.

영혼은 상처받지 않는다.

우리의 영혼, 존재는 더 큰 세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즈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테니까.  

- 릴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엮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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