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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 한 알 /홍수희
100 뚜르 2019.09.18 0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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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 한 알 /홍수희  

 

참 놀랍다,

이 우둘투둘 못생긴 탱자 한 알에

사계절이 다 숨어 살고 있었다니

 

부드러운 봄바람과

세차게 내리퍼붓는 소나기와

단풍잎 살랑거리는 가을이

살갗을 에는 겨울바람이

도란도란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니,

 

사랑한다는 말속에

기뻐도 슬퍼도 고통 있어도

노쇠해도 병들어도 눈물겨워도

이런 말들이

다 함께 살고 있는 것처럼,

 

이 어정쩡 노랗고 작은 탱자 한 알에

조그맣고 못생긴 탱자 한 알에

이렇게 많은 계절이

아름다움 가득히 서로 다투지 않고

참으로 경이롭다,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는 것

 

출처 : 카페 홍수희 시인의 하이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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