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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임두환
6 김용호 2019.09.18 02:47:32
조회 135 댓글 0 신고
요양보호사

임두환

어느 날이었다.
아내가 다가오더니 심중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요양 보호사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고 했다.
요양 보호사라면 초등학교 친구인 K가 전북 임실읍에서
재가 복지센터를 하고 있어 조금은 알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본 즉, 92세 되신 우리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여 요양원에 계시고,
아내 자신도 뇌졸중증세로 혈압 약을 먹고 있으니 마음이 불안하다고 했다.
시간 내어 요양보호사자격증을 취득해 놓으면 이로울 점이 많다며
막무가내로 등을 떠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날, 어머니께서
아파트주변을 산책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다리골절상을 입으셨다.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
막상 어머니가 일을 당하고 보니, 슬하에 일곱 남매가 있는데도
누구 하나 모실 형편이 못되었다.
나름대로 이유는 있었다.
맞벌이에 여가활동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어 노인요양원으로 모셔야 했다.

요양보호사가 하는 업무는 고령이나 치매 중풍 파킨슨 등
노인성질환으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돕는 일이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국가시험은 일 년에 세 차례 정도 진행되며 필기와 실기시험
각각 만점에서 60% 이상 득점하면 합격이다.

아내의 말을 듣고는 전주 중앙성당 앞에 있는
성신 요양 보호사 교육원을 찾았다.
5월 말에 접수를 했는데도 개강 일은 7월15일이었다.
수강생 중에는 국비, 직장, 자비부담으로 나뉘는데, 나는 자비부담이어서
6십만원을 납부해야 했다. 교육내용은 이론 4주간, 실습 2주간으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하루 8시간, 모두 6주간(240시간)을 이수해야 했다.
이론과목으로는 요양보호개론, 요양보호 관련 기초지식, 요양보호각론
3개목이었고, 실습은 요양시설 1주, 재가서비스 1주로 현지에서
활용하기 위한 적응훈련이었다.

이론교육은 생각보다 쉬웠지만 어찌나 내용이 다양하던지 머리가 띵했다.
사회복지제도에서부터 노년기특성, 안전관리, 신체활동, 노인질환,
응급처치, 영양, 식사, 약물, 배설, 세탁, 위생관리 등 임종단계까지
여러 가지였다.
교육원에서는 4명의 강사진이 자격증취득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열심히 가르쳤고, 예상문제를 풀어가며 복습을 겸하여 이해를 도왔다.

1차 요양시설실습기관은 완주군 상관면 신리에 있는
‘예은노인요양원’이었다.
수강생 21명 중 3명이 이곳으로 배치되어 하루 8시간 실습을 했다.
그곳은 시설환경도 좋았지만 기존요양보호사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집에서 부모님에게 그렇게 한다면 효부, 효자상을 받았으리라 싶었다.
요양원에는 파킨슨, 치매, 중풍, 욕창, 맹인 등 별의별 환자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중풍으로 인한 편마비, 전체마비 환자가 많았고,
치매성 환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편마비어르신을 휠체어에 태우고
용변을 도와주었던 일과 연하곤란 어르신의 식사 돕기였다.
그밖에도 와상臥床환자 돌아 눕히기, 산책 동행하기, 옷 갈아입히기,
그림에 색칠하기, 말벗 나누기 등이었다.
내 어머니도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풍산요양원’에서 이렇게 세월을 보내며 눈이 빠져라 아들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웠다.

2차 실습으로 재가방문서비스 가정을 방문했다.
전주 삼천 도서관 근처의 80세 되는 하반신마비 할아버지였다.
그는 젊어서부터 이름 모를 희귀 병으로 무릎 밑을 못 쓰게 되어
여태껏 고생을 한다.
다행히도 아들 3형제를 두었는데, 모두가 자기 복을 타고 났는지
자수성가하여 부모에게 효도한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첫날이었다.
할머니께서 할아버지 이발을 하겠다며 휠체어를 이용하여 샤워장까지
이동시켜달라는 부탁이었다.
연로 하신데도 몸무게가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80kg은 넘어 보였다.
있는 힘을 다했는데도 하체를 못 쓰다 보니 엄청나게 어려웠다.
내가 남자라서 다행이었지 여자실습생이었으면 어림없는 일이었다.

노인이란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세포, 조직, 기능이 저하된다.
이를 가리켜 노화라고 한다.
노화가 진행되어 일정수준이하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능력의
기능이 감소된 사람을 노인이라 부른다.
이들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국가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이에 대해 국가와 사회는 노인세대를 위하여 따뜻하게 보답을 해야 할 일이다.

어떻든 최선을 다하여 요양보호사교육을 마쳤다.
요양 보호사는 연령이나 학력제한이 없으니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내 자신 노인요양시설이나 재가 복지 센터에서 돈벌이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아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요양보호사교육을
토대로 오직,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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